©박래현, 기억(Recollection), 1970-73, 에칭, 애쿼틴트, 60.8x44cm, 개인 소장


국립현대미술관은 20세기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미술가 우향 박래현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작가의 삶과 예술세계를 재조명한《박래현, 삼중통역자》展을 5월 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서 개최한다. 청주는 박래현의 삶과 예술이 잠든 특별한 지역이다. 평생 삶과 예술의 여정을 함께 했던 운보 김기창은 박래현과 사별 후에 어머니의 고향인 청주로 내려가 ‘운보의 집’을 짓고 박래현과의 추억을 기리며 여생을 보냈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수장센터에서 처음 열리는 근대미술 전시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박래현, 삼중통역자》展은 덕수궁과 동일하게 구성되며, 청주의 공간에 맞춰 전시를 압축했다. 관람객들은 박래현의 일상과 예술이 담긴 영상을 먼저 만나며, 이후 전시실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그의 작품 활동과 생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 전시장에 비치된 기고문 한글 복제본과 문구를 병치해 박래현의 삶과 예술의 여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주변의 사물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일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해 표현함으로써 삶과 예술의 균형을 이루었던 박래현의 예술세계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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